CATs
봄날...그리고 가족
ciroo
2008. 3. 16. 18:30
언제 따뜻해 질까 봄을 목 빼고 기다렸던 지가 한참 같은데, 벌써 3월이고 벌써 햇살이 따듯해 졌다.
남편은 아직도 일이 있어 홀가분한 상태가 아니고, 아르바이트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것도 같다. 나는 이번 기회에 책을 좀 많이 읽어보고 영어 공부를 좀 하려고 하는데, 하루라는 시간은 훌쩍 훌쩍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고양이들은 4살이 되면서 낮잠이 많이 늘었고, 이젠 사람 말도 잘 이해하는 것 같지만, 역시나 알아서 행동한다.=.=;;; 내 말을 잘 들어주기도 하고 기분 안내키면 무시하고...
그래도 6묘와 반려인들3이 우왕좌왕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아주 잘 사는 것 같지는 않지만 소소한 웃음과 행복이 있다.

반야의 언니사랑 일까?ㅋㅋㅋㅋ 언니이용일까???? 어찌되었든, 언니도 반야가 좋구나~~

[시타:같이 놀래?] [금강:음,.좀 부담스러운데...=.=;;;]
이사 오면서 소박하게 조립했던 캣타워가 2년만에 너덜너덜해져서 리모델링을 했다.
솔직히 6묘의 스크레치에 남아나질 않아서 기둥의 마로된 줄을 면로프로 다 갈아버렸다. 그리고 천도 다 남는 면으로 다시 씌워 버렸다.
위부터 반야, 금강, 시타, 아라
위부터 란, 금강, 시타
주렁주렁 고양이가 열렸다.
예전에는 한밤중에 깃털꼬치로 놀아주면 아래와 같이 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깃털꼬치가 신문지 밑으로 들어가자 고양이 넷이서 어떻게 할지 4묘 회담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ㅋㅋㅋ

4묘 회담인가...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반야, 시타, 금강, 아라

금강씨의 저 빤히 쳐다보는 표정이란!
머, 놀아주는 사람 마음인데, 내가 아라를 주기로 했었다. 결국, 아라를 위한 설정샷.=.=;;;
6묘랑 사니 조금 바쁘고, 조금 더 사건사고가 많다. 벌써 다기잔도 2개나 깨먹고 물도 수두룩 하게 엎고....(나도 한몫했지만...ㅋㅋ)
6묘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도 예전보다 시간이 배로 걸린다. 고양이라고 다 비슷비슷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6묘 다 좋아하는 것이 틀리다. 그리고 남편도, 부모님도, 친구도...ㅋㅋㅋ^^
고양이를 키우면서 갈등이 되고 고민이 되는 점도 많다.
3년째 키우고 있지만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 생명의 소중함과 내 눈앞에 보이는 생명의 소중함 사이에서의 갈등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눈앞에 보이고 안보이고를 떠나서 생명은 소중하지만...이대로 지금이 가장 최선의 방법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작년까지는 나와 관련된 채식, 나의 업보에 대해서 전전긍긍하며 혼자 착한척 하며 살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너무 협소하게만 생각했었고, 지금도 막막하다. 잘 하고 있는 것인지...예전의 나보다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어찌되었든 지금은 아파트에서 사는 고양이라고 해도 어쩔수가 없다.
내가 더 해줄 수 있는 것도 마음 뿐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도 마음뿐인 것 같다.
매순간 제대로 안살아서 문제가 되겠지...........암턴, 나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