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화장실 모래가 마음에 안들어요.

CATs 2010. 12. 8. 21:43


제주에 와서 첫 여름에 친환경 옥수수 고양이 모래를 썼다가, 습하고 더운 공기에 옥수수 모래의 악취가 너무 심해져서 옥수수모래 사용을 포기 했었었다. 그래서 여름보다 좀 덜 습한 겨울이 되면 옥수수 모래를 사용해 왔었는데 역시나 까다로운 취향의 라나는 마음에 안드나보다.

예전에도 모래가 마음에 안들면, 집안 곳곳 발매트나 침대위 이불에다가 소변을 봐서 빨래가.....OTL
라나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밤이면 밤마다 냥이 화장실에 집어 넣어주기도 했고, 볼일을 보고 나오는 라나를 [오버액션 + 콧소리 왕창] 해가며 칭찬을 해 주었다.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고양이도 좋아라 하며 이불에 쉬를 안하곤 했다.
(이불에는 99.8% 쉬를 안하게 되었고, 발매트에는 70% 정도... 옥수수 모래로 바꾸고는 발매트에 몇번 쉬를 했다.)

이번 겨울에는 옥수수모래가 7주년 특가 행사!!!! @.@
당연히 나는 모래를 두포대 질렀다. 그런데 라나가 좀 걱정이 되서 오더버스터랑 키티스마일 클래식이랑 섞어서 익숙해지도록 하는 전략을 짰다. 그러나 실패.
발매트 2개를 두어번 빨고, 라나가 밤마다 쉬하도록 화장실에 집어 넣어주는 일과 볼일을 보고 나오면 콧소리 빵빵하게 "이쁘다"며 칭찬을 해주는 일이 반복이 되었고, 나는 '옥수수 모래는 앞으로 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냥이들이 인간 화장실에 들락날락 하며 CSI를 방불케 조사하는 모습이 보여지더니, 인간화장실 세숫대야에 란씨와 반야씨가 가끔씩 쉬를 해 놓기도...(심증만 갈뿐 현장을 아직까지 못봤다.^^;;; ) 급기야는 인간 화장실 안에서 쪼로록~ 물이 하수구로 흘러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환청인가....싶더니, 결국 현장 포착!!!!!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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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가 (화장실 잘 가리면 칭찬도 무지하게 받기는 하지만, 옥수수 모래가 정말정말정말 마음에 안들어) 다른 곳에 실수해도 혼내지도 않고 묵묵히 발매트를 세탁하는 집사가 불쌍해 보였는지 기특하게도 욕조에서 볼일을 봐 주는것 같다. 치우기 쉬우라고...ㅠ.ㅜ

여하턴, 지난달 부터 인간 화장실에서는 쪼로로로록~ 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 있고,
아마도 이 소리는 우리집 옥수수모래가 다 떨어질 때 까지 들릴 듯 하다. 에효~!!!

posted by ciroo